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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어? 토종 타격 5위가 최원준? 호랑이 군단의 '미스터 꾸준함' [IS 피플]

'호랑이 타선'의 활력소는 최원준(27·KIA 타이거즈)이다.최원준의 시즌 타율은 29일 기준 0.346(104타수 36안타)다. 규정 타석을 채운 KBO리그 66명의 타자 중 타격 7위. KIA 타자 중에서 가장 순위가 높다. 국내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천성호(KT 위즈·0.358) 박건우(NC 다이노스·0.354) 허경민(두산 베어스·0.352) 문상철(KT·0.348)에 이은 5위다.최원준의 활약이 놀라운 건 '꾸준함' 때문이다. 그는 올해 선발로 출전한 23경 기 중 20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이 기간 타율이 0.362(47타수 17안타). 장타율(0.447)과 출루율(0.412) 합한 OPS가 0.859로 수준급이다. 주로 9번 타순에 배치, 하위 타순에서 상위 타순으로 찬스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했는데 28일 잠실 KIA전에선 이범호 감독이 리드오프 박찬호를 9번 타순으로 내리면서 최원준을 7번 타순으로 올리기도 했다. 개막 후 2번과 6번, 7번을 다양하게 오가는데 팀 내 입지가 조금씩 넓어지는 모양새다.서울고를 졸업한 최원준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에 지명됐다. 그해 1군에 데뷔, 1군과 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2020년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174안타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전준우(롯데 자이언츠·192개)와 강백호(KT 위즈·179개)에 이은 최다안타 3위. 2021시즌 뒤 상무야구단에서 병역을 이행, 지난 시즌 중반 팀에 돌아왔다. 본격적으로 풀타임 복귀 시동을 건 올해,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이 소화할 최상의 타순으로 '2번'을 꼽는다. 이 감독은 "원준이는 공을 상당히 잘 본다. 안타도 잘 만들고 출루도 잘하기 때문에 원준이를 (시즌) 초반에 2번으로 생각했다"며 "지금은 (투수 유형) 왼쪽과 오른쪽에 따라서 2번도 치고 6번도 치고 7번, 9번도 왔다 갔다 하는데 선수들이 다 돌아오고 베스트가 된다면 원준이가 2번을 쳐주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박찬호-최원준-김도영으로 이어지는 1~3번 타순이 이상적인 시나리오. 이 감독은 "제가 원하는 대로 출루할 때 출루해 주고 안타도 쳐주면서 외야 수비할 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최원준의 활약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칭찬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9 17:39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홈런왕에 '7억 달러' 줬더니 타격왕 노리네...정교해진 오타니, '떨공' 공략 달라졌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파워히터였던 그의 방망이가 전례 없이 정교하게 돌아가고 있다.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5호, 개인 통산 176호 홈런으로 일본 메이저리거 홈런 신기록도 새로 썼다.아직 시즌 초지만, 홈런 페이스가 인상적인 건 아니다. 내셔널리그 홈런 1위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9개까진 차이가 있어 홈런왕을 낙관하기 어렵다. 그보다 인상 깊은 건 콘택트다. 22일 기준 오타니는 현재 타율 0.368로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MLB 대표 교타자들을 제치고 타율 부문, 그리고 최다안타(35개) 2루타(11개)에서도 1위다.개막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해도 놀라운 숫자다. 2018년 데뷔 이래 지난해까지 오타니는 고타율의 교타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었지만(타율 0.304) 6시즌 통산 타율이 0.274에 불과했다. 기대장타율(xSLG) 배럴 타구(장타 가능성이 높은 각도와 속도의 타구) 비율, 타구 속도, 강한 타구(속도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 등 각종 수치에서 모두 리그 최상위권이었으나 삼진 비율, 헛스윙 비율, 체이스(유인구 스윙) 비율 등은 모두 하위권이었다.다저스가 그에게 지난겨울 10년 7억 달러(9657억원)라는 역대 최대 계약을 안긴 것도 투타겸업을 한다는 점, 그리고 그의 파워 때문이었다. 구단이 이런 콘택트까지 그에게 기대해서 준 계약은 아니었다. 그런데 올 시즌 그의 페이스가 이전과 다르다. 장타는 기대보다 덜 나오지만, 타구 속도는 여전히 최상급이다. 여기에 헛스윙과 삼진 관련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MLB 공식 기록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해 오타니의 타석당 삼진 비율은 17%(리그 하위 71%)에 그친다. 하위 30%(2022년) 35%(2023년)이었던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다. 헛스윙 비율 역시 하위 3%(2021년) 26%(2022년) 12%(2023년) 수준이었으나 올 시즌은 하위 52%(24.2%)로 리그 평균 수준으로 개선됐다. 콘택트가 달라진 배경에는 오프스피드(스플리터, 체인지업,포크볼, 스크류볼), 이른바 '떨공(떨어지는 공)' 공략이 있었다. 올 시즌 오타니는 패스트볼과 브레이킹볼(슬라이더, 커브, 너클볼, 스위퍼, 슬러브) 상대로 각각 헛스윙 비율 20.9%, 35.3%를 기록 중이다. 모두 지난해(패스트볼 25%, 브레이킹볼 40.3%)보다 낮다.다만 오프스피드와 비교하면 차이가 작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오프스피드 계열 구종에 30% 이상의 헛스윙 비율을 기록했다. 신인 때는 무려 47%나 헛스윙을 기록했고, 첫 MVP를 받았던 2021년에도 39.9%를 기록했다. 가장 잘 대처한 2022년 조차 30.1%였다.반면 올해는 헛스윙 비율이 20%대도 아닌 18.9%에 불과하다. 방망이에 맞아나가니 결과 역시 좋다. 지난해 오프스피드를 쳐 타율 0.267, 장타율 0.534를 기록했던 오타니는 올해는 타율 0.368, 장타율 0.737을 기록 중이다. 말 그대로 단점 없는 타자로 변신 중이다. 오프스피드 공략 비결에는 'MVP 트리오'의 우산 효과도 있는 거로 보인다. 떨어지는 공은 말 그대로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져야 위력을 발휘한다. 지난해까진 상대 투수들이 오타니에게 유인구를 던져도 됐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제외하면 오타니가 나가도 불러들일 타자가 없었다.반면 올해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이상 다저스) 등 강타자들이 앞뒤로 포진됐다. 오타니로부터 무작정 도망칠 수 없고, 자연히 스트라이크존 안에도 변화구를 넣어야 했다.그 결과 올해 오타니를 상대로 던진 유인구 비율이 크게 줄었다. 2021년 오타니 상대 오프스피드 아웃 존(스트라이크존 바깥) 투구 비율은 68.8%였고, 2022년 59.3%, 2023년에도 62.7%에 달했다. 반면 올해 유인구로 던져진 오프스피드 구종 비율은 47.1%에 불과하다.오프스피드 유인구 상대 헛스윙 비율도 지난해 50.5%에서 36.4%로 크게 줄었고,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던져진 오프스피드 상대 헛스윙 역시 25.4%에서 11.5%로 급감했다. 문자 그대로 '완전체' 타격이다. 홈런은 아직 리그 순위권이 아니지만, 지난 2021년과 2023년처럼 6월 이후 홈런을 몰아칠 경우 MLB 역사상 최초의 지명 타자 MVP 역시 가능성이 보인다. 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오타니는 22일 기준 1.5를 달리고 있다. 팀 동료 베츠(1.9)에 이은 내셔널리그 2위 기록이다. 충분히 MVP 사정권인 데다 타자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을 포함해 다관왕을 수상한다면 명분도 쌓을 수 있다. 지금 페이스에 홈런만 더해져도 최다안타, 출루율 등 5관왕 이상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2 18:01
프로야구

RC/27 20.24…고향에서 맞이한 '서건창의 봄' [IS 피플]

'서건창의 봄'이 오는 걸까.서건창(35·KIA 타이거즈)이 확 달라졌다. 5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멀티 히트(4타수 2안타 1타점)에 성공, 시즌 8경기 타율이 0.455(22타수 10안타)에 이른다. 최근 두 시즌 타율이 0.216(329타수 71안타)에 머물러 '한물간 선수'라는 평가까지 들었지만 전성기 위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출루율(0.520)과 장타율(0.727)을 합한 OPS도 1.247로 수준급이다.5일 기준 서건창의 RC/27은 20.24. 최소 2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93명의 타자 중 3위(1위 한화 페라자·24.49)이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타자의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서건창의 지난 시즌 RC/27은 1.93이었다. 최근 몇 년 자신을 괴롭혔던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있다. 서건창은 입지전적인 선수다. 육성선수 출신으로 2014년 KBO리그 사상 첫 시즌 200안타를 달성,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크로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잦은 타격 폼 수정까지 겹쳐 '2014년 영광'을 회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즌을 치를수록 개인 성적이 수직으로 하락했다. 2021년 7월 투수 정찬헌과 트레이드돼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LG 트윈스로 이적했으나 이후 활약도 미미했다. 결국 지난 시즌 뒤 방출됐다. 3년 연속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무적 신세'가 된 서건창은 여러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친정팀 키움도 그중 하나. 고형욱 키움 단장은 "(서건창의) 방출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전화했다. '우리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낫지 않냐'고 얘길 했다"며 "충분히 시간을 줄 테니 고민하고 연락을 달라고 한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거취를 고민한 서건창의 최종 선택은 '고향 팀' KIA였다. 의외일 수 있었다. KIA는 주전 2루수로 김선빈이 버틴다. 유격수(박찬호)와 3루수(김도영) 자리도 주인이 있어 파고들 공간이 좁았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 재기도 어려웠다. 겨우내 구슬땀을 흘린 서건창은 이범호 KIA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그라운드 밟는 횟수를 조금씩 늘렸다. 1루수 황대인이 부상으로 빠지자, 데뷔 첫 1루수로 선발 라인업(3월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수비에서 쓰임새가 늘었는데 타격까지 안정되니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서건창은 지난 3일 수원 KT전을 마친 뒤 "야구가 어렸을 때보다 더 어려워진 거 같다"며 "나 또한 너무 빠져서 나 자신을 힘들게 했던 시기가 있었다. 고향 팀에 와서 편한 거 같다. 그게 (성적이 반등한) 첫 번째"라고 말했다. 달라진 서건창이 KIA 고공행진(8승 2패)에 힘을 보태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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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도루왕' 정수빈이 최다안타 원한 건 "1번 타자니까"

정수빈(33·두산 베어스)은 빠른 발과 정상급 수비력으로 신인 때부터 KBO리그 대표 외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신인 때부터 두산 팬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정수빈의 커리어에 정규시즌 수상 경력이 전무했다. 포스트시즌마다 활약한 덕에 2015년 한국시리즈와 2021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MVP(최우수선수)를 받은 게 전부였다. 데뷔 14년 차인 올해 드디어 시상대에 올랐다. 2023시즌 두산의 붙박이 1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0.287과 함께 39도루를 기록, 생애 첫 도루왕에 올랐다. 통산 275도루를 기록한 끝에 받은 첫 타이틀이었다. 3루타(11개)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고, 생애 첫 올스타전에도 나갔다.30대 중반 나이에 도루왕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발이 느려지기도 하지만, 체력 소모가 크고 부상 위험이 커 베테랑 선수들은 도루를 쉽게 시도하지 못한다. 특히 최근 2시즌 부진해 풀타임 출전도 어려웠던 정수빈으로서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그러나 정수빈은 오히려 체력이 떨어질 시즌 막판 스퍼트로 신민재(LG 트윈스)를 제치며 타이틀을 따냈다. 정수빈은 "체력적으로 힘든 건 하나도 없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도루를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 팀 타격이 정말 좋았던 시기라 내가 많이 뛸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이승엽 감독님께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많이 뛰어달라고 주문했고, 그래서 마음 놓고 달렸다"고 설명했다.정수빈은 수상 소감에서 "내년엔 최다안타 상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통산 타율 0.279, 한 시즌 안타 최고 기록이 146개인 그는 "상을 받을 가능성은 솔직히 희박하다"고 했다. 그래도 이야기한 건 1번 타자로서 각오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1번 타자로 많이 나갔고 내년에도 그렇게 나갈 상황이 올 것 같다"며 "1번 타자를 계속하면 타석에서 기회가 많이 올 거다. 그것에 맞게 안타를 많이 치고 싶어 이야기를 꺼냈다"고 전했다. 정수빈은 올해 신설된 수비상에서 87.5점(2위)을 기록, 박해민(LG·93.06점)에게 밀려 수상을 내줬다. 정수빈은 "못 받아서 아쉽긴 하지만, 지표에 나타나지 않는 부분들도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항상 스스로 수비는 정말 잘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내년에는 받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도 괜찮다"고 웃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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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0명, 신인상 까마득···2023 무관의 롯데

롯데 자이언츠는 2023년 연말 시상식에서 빈손이다. 지난 13일 LG 트윈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3 KBO리그는 연말 시상식 시즌에 돌입했다. 10개 팀 중 최장기간인 6년 동안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연말 행사를 씁쓸하게 보내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1~2군 타이틀 홀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 처음 도입한 포지션별 수비상도 수여했다. 이날 10개 구단 중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은 롯데가 유일하다. 하위권의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도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없었지만, 퓨처스리그(삼성 투수 최하늘, 이승민)와 수비상(키움 김혜성) 수상자가 나왔다. 신인상 배출은 1992년 염종석 이후 31년째 멈춰 있다. 롯데 선수로는 처음이자 마지막 수상이었다. 같은 원년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6명이 신인상을 수상한 것과 비교해 너무 초라하다. 롯데는 2000년 이후 유일하게 신인상을 배출하지 못한 구단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9일 발표한 골든글러브 후보(81명)를 살펴봐도 롯데 소속 중에는 수상이 점쳐지는 선수가 없다. 박세웅, 김원중, 찰리 반즈(이상 투수) 유강남(포수) 노진혁(유격수) 김민석, 윤동희(이상 외야수) 전준우(지명타자) 등 총 8명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와 4년 총 47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한 전준우가 타율 0.312(10위) 154안타(7위) 17홈런(공동 12위) 77타점(공동 13위) OPS(출루율+장타율) 0.852(9위)의 성적으로 명함을 내밀만하다. 그러나 같은 지명타자 부문에 타율(0.339)-최다안타(187개) 1위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버티고 있어 수상 가능성이 낮다. 나머지 포지션은 냉정하게 득표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엔 이대호가 롯데 선수로는 4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은퇴한 바 있다. 개인 성적이 꼭 팀 성적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타이틀 홀더나 수상자 배출이 많을수록 팀 성적이 좋다. 지난해 SSG 랜더스가 단 한 명의 타이틀 홀더를 배출하지 못하고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다만 대부분의 개인 성적이 상향 평준화를 이뤄 팀 전력을 뒷받침한 예외적인 경우였다. 롯데가 내년 시즌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루려면 연말에 바쁠수록 좋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서도 내심 아쉬울 법하다. LG와 SSG, NC가 최대 가능 인원 4명을 타 구단에 뺏기는 동안 롯데는 단 한 명의 선수도 타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피지명 선수 0명은 롯데가 유일했다. 구단 관계자는 "2차 드래프트 규정상 1~3년 차 입단 선수가 자동으로 보호 선수에 포함된 영향도 있다"고 밝히면서도 "현재 뎁스가 두텁지 않다는 의미"라고 받아들이기도 했다. 롯데의 냉정한 현실이다. 이형석 기자 2023.11.3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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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첫 '타격왕' 손아섭, 은퇴 선배들 선정한 2023 최고의 선수상 수상

절치부심해 프로 16년 만에 타격왕에 오른 손아섭(NC 다이노스)이 은퇴선수협회가 뽑은 올해 최고의 선수가 됐다.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는 28일 손아섭을 프로야구 선배들이 직접 선정한 2023 최고의 선수상에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0.339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한 건 물론 KBO리그 역대 최초 8년 연속 150안타, 역대 2번째 11시즌 연속 200루타를 달성했다. 리그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NC 타선에서 공격 선봉을 맡았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그에게 프로야구 은퇴선수들이 표를 던졌다.최고의 투수상에는 3년 연속 퀄리티스타트 20개 이상을 기록한 고영표(KT 위즈)가 선정됐다. 최고의 타자상은 31홈런 101타점으로 타격 2관왕에 오른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뽑혔다. 최고의 신인상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및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챔피언십 국가대표로 활약한 문동주(한화)가 선정됐다.이와 함께 한은회는 BIC0412(백인천상)는 대구고 진현제에게 시상한다. 진현제는 올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관대회 27경기에 출전해 0.438의 타율과 1.105의 OPS를 기록했다. 올해 고교야구 64와 3분의 1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한 김택연(인천고등학교)은 아마 특별상-선수 부문을, 야구부 창단 3년 만에 2023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거둔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이승종 감독에게는 '아마 특별상-지도자 부문을 수여한다. 한편 이번 시상은 12월 7일, 낮 12시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 홀에서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을 통해 진행된다.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대원미디어㈜, 루디프로젝트, 연세본사랑병원이 후원 및 협찬으로 참여한다.차승윤 기자 2023.11.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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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시상식] 데뷔 14년, 드디어 받아본 타이틀…'도루왕' 정수빈 "최다안타도 욕심나"

두산 베어스 정수빈(33)이 데뷔 후 첫 도루왕에 올랐다.정수빈은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 도루상을 수상했다. 정수빈은 올 시즌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39도루를 기록했다. 3루타도 11개를 쳐 도루와 3루타 부문에서 리그 1위에 올랐다.이번 수상은 프로 14년 차인 그가 받은 첫 도루상이고, 첫 타이틀 수상이다. 통산 275도루를 기록, 리그 대표 준족으로 알려진 그였으나 그동안 타이틀과는 인연을 맺지 못해왔다. 시상대에 오른 정수빈은 "이런 시상식에 처음 와서 상을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며 "14년 만에 타이틀 받은 게 도루상이라 개인적으로 큰 의미 있는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상 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 이승엽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팀에서 떠나시게 됐지만, 1루와 3루에서 열심히 도와주신 정수성, 고영민 주루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항상 뒤에서 묵묵하게 내조해주고 야구를 잘하게 '도와주신' 내 아내, 태어난지 70일이 좀 넘은 아들에게도 사랑한다고 전한다"고 덧붙였다. 도루왕 경쟁은 시즌 막판에야 결정됐다. 신민재(LG 트윈스)와 박찬호(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부터 경쟁해왔는데, 막판 정수빈이 치고 나간 끝에 역전 수상에 성공했다. 정수빈은 "처음에는 그냥 '올해 목표로 30개만 기록해보자'고 정했다. 그런데 시즌 후반에 들어서면서 신민재와 격차가 많이 나지 않더라. 그래서 '이때다' 싶어 열심히 뛰었다"고 웃었다.내년에는 목표를 1개 더해보겠다고 했다. 정수빈은 "일단 도루상을 획득했으니, 앞으로는 최다안타상을 한 번 받아보고 싶은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다짐했다.소공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7 15:05
메이저리그

이정후 향한 SF 관심 또 확인, '단장이 세 차례 스카우트, 팀에 적합한 선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를 향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관심이 뜨겁다.미국 매체인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2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에 적합한 선수로 이정후를 거론하며 '이번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중 코디 벨린저가 가장 높은 관심을 받지만,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더 잘 맞을 수 있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매료돼 있다. 피트 푸틸라 단장이 세 차례에 걸쳐 그를 스카우트했다'고 전했다.이정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빼놓지 않았다.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올해 25세인 이정후는 유격수 출신으로 18세이 히어로즈와 계약한 뒤 중견수로 포지션을 전환했다'며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20시즌을 뛴 전설적인 유격수 이종범의 아들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외야수. 지난 시즌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해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올 시즌에는 부상 탓에 86경기(타율 0.318 6홈런 45타점) 출전에 그쳤지만, 그를 향한 빅리그 구단의 관심은 뜨겁다. 시즌 뒤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자격을 갖췄고 현재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이정후의 적은 삼진에 주목한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KBO리그 평균 구속이 약 88마일(141.6㎞/h)이지만 메이저리그(MLB)는 93마일(149.7㎞/h)에 이른다. 초반 적응 과정에서 삼진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며 'KBO의 경기 수준은 MLB의 마이너리그인 더블A와 트리플A 사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이정후를 향한 샌프란시스코의 관심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정후의 정규시즌 최종전(10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 때 푸틸라 단장이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서 화제였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를 비롯한 MLB 복수의 구단이 고척돔에 관계자를 파견했는데 선수단 운영 총괄 책임자인 단장(GM)이 직접 나선 건 샌프란시스코가 유일했다.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은 밥 멜빈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뒤 "(이정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리그 최고의 선수다. 그 선수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벨린저는 2017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 2019년에는 NL 최우선수(MVP)까지 수상한 슈퍼스타. 한때 LA 다저스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주목받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성적이 급락, 올 시즌에는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다. 잊힌 존재였던 그는 극적으로 반등했다.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FA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런 벨린저와 함께 언급된다는 거 자체가 이정후를 향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6 15:01
프로야구

6월 26타수 13안타…우리가 알던 '이정후'가 돌아왔다

'타격 기계'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즌 3할 타율이 눈앞에 다가왔다.이정후는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득점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3-0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87(39타수 19안타)에 이를 정도로 타격감이 뜨겁다. 어느새 시즌 타율도 0.294(218타수 64안타)까지 끌어올렸다.지난 4월만 하더라도 '위기의 남자'였다. 월간 타율이 0.218(87타수 19안타)로 저조했다. 정확도만 문제인 건 아니었다. 장타율(0.345)과 출루율(0.333) 모두 기대를 밑돌았다. 최소 3000타석 소화 기준 역대 타격 1위라는 그의 아성에 걸맞은 성적표가 아니었다.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타격 폼을 수정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 여러 뒷말도 만들어졌다. 공교롭게도 키움의 팀 순위도 하위권으로 떨어졌다.이정후는 '이정후'였다. 5월에 치른 26경기 타율이 0.305(105타수 32안타)로 4월 대비 크게 향상했다. 장타율(0.419)과 출루율(0.364)도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렸다. 5월 9일부터 14일까지 잠실과 고척에서 치른 LG와 NC 다이노스 6연전을 통해 좋았단 타격감을 찾았다. 이정후가 꼽은 '터닝 포인트'였다. 6월에는 지난해 KBO리그 역대 네 번째 '타격왕 2연패'를 달성하며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한 위엄이 드러나고 있다. 6월 월간 타율이 8일 기준 5할(26타수 13안타). 2할대 초반을 맴돌던 타율은 어느새 2할 9푼을 넘어섰다. 지금 페이스라면 3할 달성도 초읽기다. 8일 LG전에선 개인 통산 500타점 고지도 밟았다. 역대 110번째. 나이 기준으로는 24세 9개월 19일로 기록을 세워 이승엽(23세 8개월 1일) 김하성(24세 8개월 14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최연소로 이름을 남겼다. 그는 경기 뒤 "일단 타격감은 그 전부터 좋았다. 계속 결과가 따라주다 보니까 더 좋아 보인다고 생각한다. 좋은 감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거 같다"며 "(타점 기록은) 뜻깊다. 신인 때부터 3년 차 때까지는 거의 테이블 세터를 했고 중장거리 타자라고 할 수 없는 유형이었다. 스물세 살부터 장타도 늘고 중심 타자를 했는데 국민 타자(이승엽) 메이저리그 선수(김하성)와 함께 거론돼 영광"이라고 말했다.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한동안 '부진의 터널'을 지났다. 그는 "타격이라는 게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안 좋은 사이클로 (시즌을) 시작하나보다 생각했다. 다른 선수는 좋아지는데 나만 그렇지 않아 팀에 폐를 끼치는 거 아닌가 했다"며 "결과가 조금씩 안 나오면서 조급해졌던 거 같다. 타석에서 계속 결과를 내려고 하니까 안 좋은 공을 골라야 하는데 치려고 했다. 그런 게 반복됐는데 주변에서 감독님이나 코치님, 전력 분석팀에서 좋아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 지금이라도 조금씩 좋아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09 00:02
프로야구

[IS 피플] 3할 타율, 수비는 멀티···헤드샷 극복한 'NC 감초'

유틸리티 내야수 서호철(27·NC 다이노스)의 깜짝 활약이 인상적이다.올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서호철에 주목하는 야구 관계자는 많지 않았다.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을 때도 대수비나 대주자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도 그럴 것이 2020년 1군에 데뷔해 통산 타율이 0.197에 불과했다. 실제 시즌 첫 4경기에선 쓰임새가 대수비자 대주자로 제한됐다. 하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렸다. 시즌 첫 선발 출전한 4월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러 강인권 NC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서호철의 시즌 타율은 18일 기준 0.313(80타수 25안타)이다. 팀 내 최다안타 5위. 출루율도 0.360으로 '비교적' 준수하다. 타격이 일취월장했는데 수비도 기대 이상. 2루와 3루를 오가면서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 NC는 지난달 20일 베테랑 박석민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이탈, 비상이 걸렸다. 갑작스러운 핫코너 공백을 채운 선수가 바로 도태훈과 서호철이다. 서호철은 박민우가 결장하는 경기에선 2루수로 내야를 지킨다. 그의 다양한 쓰임새는 강인권 감독이 선수단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원동력 중 하나다. 야수 뎁스(선수층)가 약한 NC에선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가치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서호철은 지난달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서진용이 던진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았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열흘 뒤에야 재등록됐다. 공백이 짧지 않았던 만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미지수였다. 그런데 복귀 후 첫 15경기 타율이 0.300(50타수 15안타)이다. 지난 9일과 10일 KT 위즈전에서 이틀 동안 5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까지 '커리어 하이'를 향해 간다.효천고를 졸업한 서호철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됐다. 동의대 졸업 후 재도전한 2019년 드래프트에선 9라운드 87순위에서야 호명됐다. 가까스로 NC 유니폼을 입은 뒤 부단히 노력했다. 상무야구단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공수 모두 향상했다는 평가. 진정한 가치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그는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건 코칭스태프와 데이터 팀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서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8시간 이상) 충분히 자면 시야도 넓어지고 집중력도 좋아지는 것 같아 최대한 이 루틴을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날에는 상대 투수들의 영상을 집중적으로 보고 경기 당일에는 테이터팀과 많이 상의해 어떤 전략을 가질 것인지 준비한다. 경기에서는 테이터팀과 상의한 전략을 잘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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